안녕하세요. 즐거운 목요일입니다.
자택근무를 시작하고 주말과 평일의 경계가 약간 흐릿해진 것 같아요.
이전에는 주말 하루는 무조건 집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가는 날로 정하고 쉬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주말평일 상관없이 그럴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어제는 책장 정리를 하다가 옛날에 쓴 일기를 발견했어요.
제가 일기쓰기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중학생때 지금만큼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기쓰기를 즐겼었나봐요 ㅋㅋㅋ
진짜 재밌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중학생때는 그래도 스스로 쓴거라 길게도 쓰고 자잘한 얘기도 다 적고 그랬는데
초등학생때는 선생님이 시켜서 하신거기도 하고 검사 받는 거라 그런지 평범한 얘기들만 적혀있었어요.
그때 친구들이랑 썼던 교환일기에 솔직한 얘기를 적었었는데
그건 어디로 간건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어제 저녁내내 옛날 일기 읽고
미술학원에서 그렸던 그림들도 다시 보고 하다가,
약 2년동안 블로그에 비공개로 적고 있던 일기를 그만두고
실제 노트에 직접 적기로 했어요 ㅋㅋㅋ
블로그에 적으면 긴 내용을 적어도 손이 아프지 않고 사진첨부가 되니까 편하고 좋지만
휘리리 휘리릭 읽기가 한 번에 읽어보기가 불편하고,
세월의 느낌은 하나도 남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거 일기를 보니까 제 글씨체의 변화부터, 종이가 낡아가는 모습까지 모두 소중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오늘 아침 노트에 만년필로 일기를 적었어요!!!!
(나중에 또 읽어보고 재밌을 날을 위해)
(뿌듯)
그럼 어제 먹은 것들 기록 시작해볼게요!
차라리 밥 한끼 제대로 정성스레 먹는 게 낫다는 걸 요즘 깨닫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대충 간단히 먹지 않고 차려먹고 있어요.
가족들이랑 계란찜은 나눠먹었어요!
예전에 다이어트할 때는 전 고구마나 단호박을 더 좋아하지 밥은 별로 안 좋아한다고
쌀밥... 평생 안 먹고 살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거든요?ㅋㅋㅋㅋ
그거 다 합리화였나봅니다....ㅋㅋㅋ
요즘 밥 자체가 왜이렇게 맛있는 걸까요?ㅎㅎㅎ
예전에 어렸을 때 밥 먹는 거 생각해보면, 항상 쌀밥이 주 음식이고 나머지는 반찬으로 먹었잖아요.
요즘에도 그렇게 먹으려고 노력해요.
밥이 주 음식이고 나머지는 반찬이다. 이렇게요.
하도 고지방 저탄수 식단이니, 고탄수 저지방 식단이니, 당질제한이니, 고단백이니 뭐 여러가지 식단을 지나쳤다보니까
단백질은 많이 먹어도 되고 탄수는 조금 먹어야되고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밥은 곁들이는 셈 치고 나머지 반찬들로 배 채우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냥 편하게 밥 한 공기가 주 음식, 나머지는 맛있는 반찬 이렇게 생각하니까 마음도 편하고 만족감도 크더라고요.
(이러면 폭식도 잘 안 터져요)
그리고 밥이나 계란찜 미역국 이런 일반식 두려워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사실 제가 그랬음)
아침에 오트밀, 고구마, 단호박은 되고 왜 밥은 안 되죠...???
닭가슴살 소시지, 닭가슴살 만두, 삶은 계란은 되고 왜 오징어 데친 거나 계란찜은 안 되죠...???
양배추, 양상추에 발사믹 같은 드레싱 뿌려먹는 건 되고 김치나 야채무침은 왜 안 되는걸까요...???
오히려 포만감이나 만족감은 진짜 요리한 음식이 더 커요
내일 당장 연예인처럼 화보찍어야하는 것도 아니고 피트니스 대회 나가는 트레이너도 아닌데 말예요.
그리고 뭐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하는 간식들 많잖아요. 통밀에 어쩌구저쩌구...
전 그런 게 약간... 상술이 아닌가 싶어요...(조심..)ㅋㅋㅋㅋ
붓기 빼주는 뭐, 살 안 찌는 간식, 무슨 뭐 어쩌구저쩌구 셀 수도 없이 많죠....
오히려 그런 음식 먹고나면 순간은 만족 되는 듯 싶지만..
나중에는 결국 진짜 먹고 싶었던 음식이나 간식으로 폭식터지고..ㅋㅋㅋ
전 집밥에 그냥 정답이 다 있다 생각해요. 누군가 혹은 내가 정성스레 요리한 음식, 소소하게 적당량 먹는 한식.
여태까지 잘 먹고 잘 살았던 그런 음식이요.
어떤 특정한 규칙 하나도 없이, 밸런스가 잘 맞는 한 끼.
아침먹고 조금 있다가 입이 심심해서 아몬드를 먹었어요. 아몬드 먹으면서 글을 살짝 썼어요.
그리고 한 세시쯤? 배가 고파져서 과일을 먹었어요.
밥을 먹기엔 애매하고 (6시에 저녁을 먹을거라) 그냥 넘기기엔 배가 고파서...ㅋㅋㅋㅋ
사과 반쪽 정도랑 딸기 저만큼 먹고
왼쪽에 있는 건 말차타르트예요! 소분해서 얼려뒀는데 하나씩 꺼내먹는 재미가 있지만....
그러니까 별로 배도 안 고프고 먹지 않아도 될 상태인데 자꾸 하나씩 꺼내먹고 싶어져서
그냥 이제 그렇게 안 하려고요... 먹고 싶을 때마다 하나씩 제대로 사먹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과일먹고 집앞에 산책 한시간 정도 하면서 바람도 쐬고 햇빛도 좀 쬐고 몸도 풀고 들어왔어요.
그리고 샤워 싹 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가족들이 족발 먹고 싶다고 해서 족발을 주문해 먹었어요. 진짜 맛있더라고요 ㅎㅎㅎ
저에겐 족발이 주 메뉴가 아니에요. 족발은 밥과 함께 먹는 반찬입니다. 밥 한 숟갈에 족발 하나 해서 김치랑 같이 먹어요.
근데 저녁에 저런 고기를 먹으면 뭔가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자기 전까지 뭔가 배가 좀 더부룩? 해서 기분이 별로였어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에 좀 담백하게 먹는 게 소화가 잘 되더라고요 저는!
어제 하루는 이렇게 먹고 지냈습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공감은 사랑입니다!
내일 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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