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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To overcome bulimia

폭식을 억누르지말고, 폭식 안 하는 몸 만들기

by 앰비션 2020. 4. 5.

안녕하세요~ 어제 너무 바빠서 일기 하루 건너뛰어버렸네요 ㅠㅠ

아침밥 먹고 바로 밖에 나가서 노트북을 잡고 있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오늘 이틀 치 일기 한 번에 쓰려고 합니다 하하..

 

일기 시작해볼게요.

금요일의 아침이에요. 10시쯤에 먹었어요.

사실 이 날 점심 1시쯤에 아웃백에 가기로 했었거든요?ㅋㅋㅋ

그래서 10시에 밥 먹으면 아웃백 맛있게 못 먹을 것 같고 그래서

그냥 가볍게 과일이나 먹고 가자~ 했는데;;;;;;

과일을 먹고 나니 갑자기 식욕이 올라서

스콘 두 조각을 먹은 뒤

크림치즈에 식빵까지 먹고 아몬드도 먹었어욬ㅋㅋㅋㅋㅋ

식빵은 저거 한 두 번 정도 더 뜯어먹은 것 같아요

 

진짜 그냥 제대로 딱 한 끼 차려서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또 느꼈어요.

괜히 가볍게 먹는다고 사과랑 바나나만 먹다가

그 뒤로 애매하게 주전부리 주섬주섬......

 

이래서 애매하게 먹는 게 안 좋아요

계속 주섬주섬 뭘 먹게 돼요

 

그냥 맛있게 제대로 딱 식. 사를 하는 게 최곱니다.

식욕이 훨씬 안정되고 소화도 잘 돼요.

애매하게 주섬주섬 계속 먹으면, 식욕이 계속 올라요.

그러다 보면 폭식하게 되고요.

 

네... 그래서 식빵까지 먹어서 배가 진짜 불렀거든요.

근데 1시에 아웃백 약속이 있잖아요 ㅋㅋㅋㅋ 

그래서 일단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부시맨 브레드와 옥수수 수프예요.

옥수수 수프는 반 정도 먹고, 브레드는 두 조각 정도 먹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배가 진짜 불러서 못 먹을 것 같았는데, 사람들하고 같이 있는데 나 배부르다고 안 먹을 수도 없고 하니

그냥 맘 편하게 먹고 적당히 먹자~ 생각했어요.

 

사실 아침에 망한 거나 다름없잖아요.(다이어트 기준)

점심 먹으러 가는데 이미 막 주섬주섬 다 먹고 왔으니 ㅋㅋㅋㅋ

그래서 아마 예전 같으면

 

'아 오늘은 망했다. 오늘을 치팅데이로 하고 내일이랑 모레 샐러드만 먹거나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급찐급빠하자..

그니까 오늘은 그냥 먹자. (와구와구)'

 

진짜 이랬을 거예요 ㅋㅋㅋ

그리고 아마 그동안 억눌러왔던 식욕 봉인을 모두 해제하고

미친 듯이 넣고 2차로 카페 가서 디저트까지 먹었을 게 분명합니다....

 

근데 그냥 이제는 이런 날이 있어도 

폭식하면 몸이 힘들걸 아니까 폭식하기가 싫어요.

 

아침부터 망했든, 점심도 망했든, 뭐가 어떻고 어떻고

그냥 폭식하기가 싫어요

배가 너무 부르면 힘들어요 

어차피 내일도 먹을 수 있고 모레도 먹을 수 있고

먹고 싶을 때 맛있게 먹으면 되는 음식을

굳이 꾸역꾸역 오늘 다 넣고 싶지가 않아졌어요

 

'와구와구 먹고 싶은데 폭식하면 안 되니까... 폭식은 나쁘니까' 하면서 참는 게 아니에요.

 

전 그냥 폭식이 나쁘다는 생각도 버렸어요.

 

사람이 오랫동안 굶주리고 음식에 집착이 생기면 폭식하는 게 당연한 거라 생각해요.

맛있고 먹고 싶은 거 못 먹다가, 한 번 맛보면 더 먹고 싶고 계속 먹고 싶은 것도 당연한 거죠.

앞으로 언제 또 먹을지 모르는 음식을 보면 지금 많이 먹어두고 싶어 지는 것도 당연한 거죠.

 

폭식은 자체는 나쁜 게 아니죠.

내 몸이 다 살기 위해 그렇게 하는 건데요.

 

일반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너무 굶고 그러면 막 엄청 먹고 폭식하고 그래요.

잘 생각해보세요.

예전에 다이어트를 모르고 살았을 때,

굶고 있다가 맛있는 거 보면 '아 빨리 많이 먹고 싶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없는지.

.

.

.

근데 우린 그런 폭식'증'을 겪는다는 거죠.

 

폭식증은 그런 행동이 자꾸 반복되니까

일상생활도 힘들고, 식단과 폭식에 대한 생각 때문에

내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폭식을 안 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냥 평범하게 배고프면 적당량 먹고, 배부르면 수저 놓고 그러고 싶은 거잖아요.

 

그럼 폭식을 참고 억누르는 게 먼저가 아니라,

폭식을 안 해도 잘 사는 몸을 만드는 게 먼저예요.

 

굶주리게 두지 않고,

음식에 집착하게 두지 않고,

먹고 싶은 건 먹어주고,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거죠.

 

폭식할만한 상태로 두지 마세요.

절대 내 의지나 이성으로 평생 식욕을 억누르고

폭식을 억누를 수 없어요.

내 몸은 '사는 게' 먼저라서 그래요.

 

폭식하는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다 살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요.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면 됩니다.

너무 걱정도 마세요. 터널에는 끝이 반드시 있어요.

 

저도 한 때는, 그 끝이 저한테는 없을 것 같아서

좌절도 많이 하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할까봐

차라리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답니다..ㅎㅎㅎㅎ

네 아무튼! 그렇게 애피타이저 먹고

투움바 파스타랑, 저 메뉴 이름이... 음 김치 그릴드? 였던 것 같아요.

투움바는 제가 반 정도 먹고

김치볶음밥은 두 세 숟갈 정도 먹은 것 같아요.

이거 이름은 짐붐바(?) 스테이크였던 것 같은데요..!

세 조각 정도 먹었어요.

스테이크 맛있더라고요 :)

근데 아웃백에 저 고구마는 대체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너무 맛있어요 달고 ㅋㅋㅋㅋ

 

이렇게 다 먹고 후식으로 커피 한 잔까지 하니까

세시 좀 안 됐더라고요.

진짜 너무 배불렀어요 ㅋㅋㅋㅋ

소화 안 시키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공원에 산책도 다녀오고 그랬습니다.

 

저녁까지 배가 불러서, 저녁은 못 먹었어요...ㅋㅋㅋㅋ

 

요렇게 금요일 하루가 끝났고요!

.

.

.

이제 어제 일기 시작할게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찌뿌둥한 몸 한 번 스트레칭해주고

<파과>를 읽으면서 커피 한 잔 했어요.

그리고 9시쯤에 아침밥을 먹었어요.

된장찌개, 파김치, 멸치볶음, 구운 계란 두 개, 밥. 이렇게 먹었어요.

 

저처럼 반찬 저렇게 다 펼쳐놓고 먹는 것보다 덜어서 먹는 게 훨씬 좋긴 해요.

근데 전 엄마나 동생이랑 밥을 같이 먹어서, 그냥 저렇게 놓고 먹습니다.

 

그리고 혼자 밥 먹는 것보다 같이 밥 먹는 게 훨씬 좋아요.

전 밥 먹을 때 핸드폰 절대 안 보고요, 최대한 먹는 데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작업하다가 2시쯤에 참치마요 컵밥 하나 먹었어요.

별 거 없는 것 같은데 맛나더라고요?ㅋㅋㅋ 소스 맛이겠죠 ㅋㅋㅋㅋ

 

배불러서 한 숟갈 정도 남겼던 것 같아요.

다 먹고 밖에 일 보다가 -

저녁 먹을 시간이 없었어요.

 

일 다 보고 나니 9시...ㅋㅋㅋㅋㅋ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9시 40분쯤 저녁밥을 먹었어요.

아침에 먹고 남은 된장찌개, 구운 계란 두 개랑 밥이에요.

먹고 후식으로 딸기 3-4알 정도 먹은 뒤에 책 읽다가 잤습니다. ㅎㅎ

 

배고프면 먹는 거예요. 늦은 시간이라고 못 먹고 그런 거 없습니다.

늦은 시간이라고 안 먹고 자려해도 잠 잘 안 오고, 내일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예전에 폭식증 심할 때는 새벽에 깨서 먹기도 했어요;;ㅎㅎ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내일 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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