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밖으로 나가기 싫을 때가 있다. 어디 돌아다니는 것도 귀찮고 좋은 걸 봐도 딱히 의미가 없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사진찍기라는 취미를 가져보는 걸 추천한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더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 괜찮은 장소를 탐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필름 카메라 롤 하나 예쁜 걸로 채우기 위해 근처 내가 그동안 그냥 지나쳤던 곳들도 다시 가서 보고, 주위에 필카 찍을 만한 게 있나 돌아보고, 좋은 곳이 있으면 적어두고 그랬다. 그래서 밖을 참 많이 돌아다녔다. (물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그럴 수 없지만...) (제가 찍은 사진들은 모두 작년 2019년에 찍은 것들 입니다)

이건 찍고 필름 롤을 제대로 안 돌렸는지, 필름 꺼낼 때 빛이 들어갔는지 타버렸다. 빛이 들어가면 이렇게 필름이 타서 하얗게 나온다.
근데 이것도 매력적이게 보이는 건 내가 이상한건가 ㅠㅠ 필름카메라의 매력...

간만에 초점이 엄청 잘 맞아서 개안되는 사진.ㅋㅋㅋㅋ
장독대부터, 철 빨랫대, 멀리 보이는 십자가까지 한국의 흔한 동네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건 시장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옛 느낌이 확 느껴지는 모습.

실제 이렇게 어둡지는 않았는데 필카로 찍으니 되게 어둡게 나왔다.
필카로 찍으면 이렇게 내가 생각하지 못한 모습의 사진이 나오기도 한다.

이건 인사동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들을 찍을 때 오히려 초점 맞추기가 쉽다. 뒤에 화실간판까지 괜찮은 조합의 모습!!!
꽤나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인사동에 위치한 한옥찻집.
필카가 빛을 잡아내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그림자도 참 잘 잡고, 따뜻할 땐 밝게 잡아내고, 그렇지 않을 땐 어둡게 잡아내는.
그럼에도 예측할 수 없는 사진들이 나오는 것도. ㅎㅎ


여긴 요즘 핫하다는 익선동(지금은 한물 갔나요..?? 작년엔 핫플이었는데...) 에서 본 포스터. 메뉴를 요런 식으로 해놓다니. 똑똑하다. 카툰 느낌.
작년에 찍은 필름카메라 사진을 하나씩 다시 돌아보니 참 재밌다.
다시 찍어보고 싶단 생각을 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곳엔 현재 필름카메라 현상소가 없어서 ..... 그러지 못하고 있다.
필카랑 필름은 모두 챙겨오긴 했는데. 몇 달 뒤에 한국에 돌아갈 건데 그때까지 열심히 찍어두고 한 번에 현상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긴한데.
포스팅 하고 나니까 필카 찍고 싶어졌는데 캐리어 구석에 위치해있는 필카를 다시 한 번 꺼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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