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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To overcome bulimia

생리 때 자꾸 폭식을 한다? 폭식에 대한 정당화가 아닐까

by 앰비션 2020. 3. 28.

안녕하세요. 벌써 한 주가 지나고 월요일이 밝았네요. 저번 주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천천히 갔던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지, 원래 집순이인데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고 싶은 욕구(?)가 막 드는 요즘이에요. 카페도 마음대로 다니고 싶고, 마트 구경도 하러 다니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까 슬프네요.

 

하지만 가족들이 저녁에 어디 안 나가고 다들 식탁으로 모여서 매일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시간을 얻었어요. ㅎㅎ 방에 앉아서 책도 정말 많이 읽게 되고요.

좋은 일들을 자꾸 생각하며 좋게 좋게 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갈 테니까요. 

 

저는 책 읽는 걸 엄청 좋아해요. 뭐랄까요, 그냥 종이과 검은 잉크에 불과할 수 있는 그것이, 머릿속에 한 폭의 상상, 지식, 여러 감정을 들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감격스러워요. 그걸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발전된 문명도 정말 감사하고요.

 

책을 통해 어떤 작가는 엄청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어떤 작가는 수 년의 연구 끝에 얻은 지식들을 정리해서 알려주죠. 저는 방구석에 앉아(혹은 누워) 글이라는 유산을 통해 편히 그걸 습득하게 되죠. 책만 있으면 5000년 전의 이야기도, 지구 반대편 작은 가정의 이야기도 알 수 있잖아요. 전 그래서 책이 참 좋아요.

 

책을 참 좋아하긴 하지만 제가 좀 책 편식을 하는 타입이었었거든요. 그래서 비문학 위주로 많이 읽었었는데, 요즘엔 문학도 너무 좋아졌어요. 이야기는 TV드라마나 영화로 봐야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좀 바뀌었어요. 글로 읽어도 정말 재밌다는 걸 깨달았어요. 문학은, 읽을 때 머릿속이 정말 바빠요. 굉장히 빨리 상상해야 하거든요. 주인공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 주위 풍경까지 모두 만들어내야 하죠. 그 상상하게 되는 순간도 좋더라고요. 요즘은 정말 문학에 단단히 빠진 듯합니다.

 

집콕 얘기하다가 책 얘기로 가버렸네요. 어제 먹은 식단 이야기 바로 시작할게요.

 

아침은 과일을 먹는 게 전 좀 좋더라고요. 소화도 잘 되고요. 뭔가 상쾌 하달 까요 ㅋㅋ 아침의 분위기랑 과일이랑 잘 맞고. 근데 빵을 먹을 때도 있고 ~ 밥을 먹을 때도 있고 그래요. 

과일만 먹으면 금방 허기가 찾아오거든요. 그래서 전 아침에 과일을 먹은 뒤에는 점심을 좀 빨리 먹거나 중간에 든든한 간식 한 가지씩 먹는 것 같아요. 이때도 과일 먹은 뒤에 고구마랑 아몬드 먹었어요. 사진은 안 찍었지만요.

 

저녁이에요. 밥은 반 공기만 펐는데 먹다가 부족해서 좀 더 먹었어요. 아 물론 찌개는 가족들이랑 같이 나눠먹었어요 ㅋㅋㅋㅋ 혼자 먹은 건 절대 아닙니다.

 

음 근데 점심은... 뭐 먹었을까요 왜 사진을 안 찍었지... 그냥 밥에 김치랑 뭐 대충 냉장고 반찬 꺼내서 먹은 것 같아요 ㅋㅋ 사진도 안 찍고 제대로 기억도 안 나는 것 보니.....

 

밥을 먹고 났는데도 너무 간식이 당기는 거 있죠??

근데 이때 진짜 계속 참으면요.... 결국 나중에는 그 간식에 집착하게 되거든요. 그 집착이 과식 폭식을 부르는 거고요.

그래서 냉장고를 열어 동생이 먹으려고 사둔 아이스크림 하나 꺼내먹었어요.

찰옥수수 싫어하시는 분 계실까요? 저의 최애 아이스크림이기도 합니다. 전 이런 구수한 맛을 좋아해요. 초코 딸기 캐러멜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얼마 전 투게더 흑임자 맛이 인기였는데 아직도 못 먹어봤어요... ㅠㅠ 꼭 먹어보고 싶은데... 어디 파나요 ㅠㅠ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도 뭔가 자꾸 당기는 거예요 ㅋㅋ 아빠가 와인 한 잔 드시길래 저도 좀 마셨어요.

엄청 조금이요. ㅋㅋㅋㅋ 

안주는 크림치즈랑 딸기였어요. 그렇게 한 4-5개 먹고 수다를 왕창 떨다 보니까 어느새 뭔가 더 먹고 싶던 식욕도 사라지고 잠이 솔솔 오더라고요. 씻고 책 몇 장 읽다가 잠에 들었습니다- 

간식 당긴다고 하니까 엄마가 너 생리 날짜 다가오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플 확인해보니 정말 3일 뒤 생리 예정일이었어요 ㅋㅋ 

하지만 생리 핑계로 폭식과 과식을 정당화하면 안 됩니다. 제가 옛날에 그랬어요 ㅋㅋㅋ 생리기간이다! 식욕 폭발이다! 먹고 싶었던 거 다 먹을 거야!!!! 하면서 빵 먹고 또 아이스크림 먹고 라면 먹고 치즈 먹고 ㅋㅋㅋㅋ 디저트 먹고 치킨 먹고... 그렇게 2-3일을 보냈던 것 같아요. 결과는 그냥 폭식......

평소에 적당히 먹어주고 먹는 걸로 스트레스 안 받고 그래야지, 괜히 생리 핑계로 막 폭식하고 자책하고.... 그거 진짜 힘든 거거든요.

생리 때 식욕 올라요. 분명 그건 맞아요. 근데 생리를 핑계로 폭식을 하는 건 건강하지 못한 거라 생각해요.

폭식 자체가 문제인 게 아니라 생리를 핑계 삼아 폭식을 하는 게 문제인 거예요. 폭식할 핑계를 찾아요 자꾸...

먹고 싶으면 드세요. 폭식할 수 있는 핑계를 찾지 마세요. 내가 음식을 먹는데 자꾸 정당화하지 마세요.. 음식은 나에게 에너지를 주기 위해 먹는 거고 기쁜 일인 거예요. 그 먹는다는 행위를, 무언가의 보상이나 정당화를 해야 할 것으로 보지 마세요.

그것부터가 출발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일기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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