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벌써 수요일이에요. 한 주의 중간까지 왔어요. 창 밖에 있는 나무가 연두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네요. 정말 봄이 오나봅니다.
출간된 지 20년이 된 <냉정과 열정사이> 책을 어제 다 읽었어요.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남녀편이 따로 있어서 뭐부터 읽을까 고민하다가 여자편부터 읽었거든요. 근데 개인적으로 남자편이 더 재미있었어요 :) 소설의 배경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피렌체예요.
예전에 피렌체에 갔을 때 미켈란젤로 언덕위에 올라 도시를 한 눈에 내려다보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했어요.
제가 기억하는 피렌체는 주황빛, 흙빛 건물들이 높고 촘촘히 들어서 있는, 작다란 도시인데요,
이제 그 피렌체에 <냉정과 열정사이>의 주인공인 아오이와 쥰세이가 들어가게 될 것 같아요.
그럼 어제 먹은 일기 시작해보도록 할게요.
아침 10시 반인데요, 동생이 삼겹살을 구워먹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저도 같이 먹었어요.
오늘은 좀 느즈막히 일어나서 책 읽느라 열시쯤에 아침을 먹으려고 사과를 깎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냥 혼자 사과 먹는 것보단 동생이랑 밥 같이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같이 먹었어요.
분명 혼자 사과 하나 다 먹고 옆에가서 나도 좀 먹을까 - 할 게 뻔했거든요 ㅋㅋㅋ 차라리 맛있는 거 같이 먹는 게 훨씬 나아요
사과 먹고 이따 밥 또 먹고 하면 이중으로 먹는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다이어트 식품? 그런거 안 먹은지 오래됐어요
다이어트 식품 이것저것 사먹느니 집밥 한 끼 그냥 먹는 게 낫다는 걸 알았어요
나중에 폭식터지고 일반식이라고 하면서 와구와구 먹고 ...
그러면 살은 오히려 쉽게 찌고 붓기도 생기고...
그냥 맛있는거 정성스레 한 끼 딱 먹는 게 낫습니다.
그냥 정성을 다해서 한 끼 맛있게 드세요.
얼마 전에 <하트시그널3>가 새로 시작했잖아요.
그래서인지 유튜브 추천영상에 <하트시그널2> 오영주씨 부분을 모아놓은 영상이 떠서 봤는데요.
어떤 한 댓글이 눈에 띄었어요.
"오영주님은 정말 음식을 정성스럽게 먹는다"
이 댓글을 보고 아차 싶었어요.
여태 폭식증을 겪으면서 음식을 정성스럽게 먹어본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음식을 먹으면서 '살 찔거야' '이건 나쁜 음식이야' 이렇게 먹었죠..
이건 칼로리가 몇일까, 얼만큼만 먹어야할까, 이거 먹고 얼마나 운동해야할까...
항상 미래만 생각했어요. 그 순간 음식에 집중하면서 먹지 못하고요.
그러니 음식을 먹어도 만족은 하나도 안되고, 남는 건 죄책감 뿐이고......
그래서 요즘 제가 가장 노력하는 게, 음식 먹을 때 그 음식에 집중하면서 먹는 건데요,
오영주씨는 화면 밖에서 봐도 그게 정말 티 나더라구요. 머리 깔끔하게 하나로 딱 묶고 정말 정성스레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본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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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머리로도 식욕이 채워져야 배가 부르고 그만 먹는 건데,
다이어트 음식 때려넣고, 폭식하고, 살 뺀다고 맛 없고 영양가 없는 것들만 먹으니까
정신적으로 식욕이 안정이 안 되고, 그러니까 뭐가 더 먹고 싶고, 음식에 집착이 생기는 거였어요.
그래서 정신적으로도 허기가 채워지게, 만족감있게 먹는 게 중요합니다.
포만감을 좌우하는 건 위가 아니라 내 뇌라고 합니다.
삼겹살도 있었지만 어제 저녁에 끓여둔 된장찌개도 있었어요.
밥 저만큼이랑 된장찌개, 삼겹살 얹어서 맛있게 먹었어요 ㅎㅎ
다 먹고 문서작성 좀 하다가 커피랑 아몬드 간식으로 먹었어요.
저 아몬드 되게 좋아해요. 고소하니 맛있잖아요 ㅎㅎㅎ 견과류란 견과류는 다 좋아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사실 마카다미아를 가장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고 마트에 잘 없어서 안 먹고 주로 아몬드를 먹어요.
피칸도 맛있고, 호두도 맛있고... 음. 근데 캐슈넛은 그냥 그렇더라구요?ㅋㅋㅋㅋ 네.. tmi 네요..
이건 저녁이에요. 저녁 먹기 전에 근처 산책을 다녀왔어요. 요즘 중요한 사회적 거리를 지키기 위해 최대한 떨어져서 걷고, 마스크랑 모자로 중무장을 한 뒤에 다녀왔답니다..ㅋㅋㅋㅋ
국은 반 정도 먹고 남겼고 파김치 약간이랑 참치김치도 저거에 반도 안 먹은 듯해요. 배 부르더라고요...
다 먹고 후식으로 딸기를 먹었어요. ㅎㅎ
왜냐면!
TV에 넷플릭스 연결해서 봤거든요!!!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입니다. 중간 정도까지 봤어요.
영화 보면서 뭐 먹으면 더 맛있잖아요. 그래서 딸기 꺼내먹은거예요ㅎㅎㅎ
딸기는 저만큼만 처음에 꺼냈지만 좀 더 먹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또 배불러져서 그만 먹고 영화보다가 책 읽으러 들어갔죠.
책 읽다가 엄마랑 수다 좀 떨고 1시쯤에 자러 들어갔답니다.
내일부턴 구병모 작가님의 책을 읽을거예요. 읽을 책이 방에 쌓여있는데 너무 행복하네요 -
요즘 같이 밖에 못나가는 상황이 답답하긴 하지만 책을 마구 읽을 수 있어서 그건 참 좋네요.
그럼 전 이만 책 읽으러 가봐야겠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내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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