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돌아왔습니다!!!
간헐적 단식이 작년쯤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오늘은 제가 겪은 간헐적 단식의 부작용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사람마다 다르니까, 맞는 분도 있고 저처럼 안 맞는 분도 계실 거예요.
저의 경우에는 이랬다~ 이런 것이니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간헐적 단식을 2017년에 알게 됐어요. 자연식물식 때문이었는데요.
그 당시 꽤 유명하셨던 자연식물식을 이야기하시는 분이 간헐적 단식도 병행할 경우 살이 더 잘 빠진다고 하셔서
자연식물식 도전을 시작으로 해서 간헐적 단식까지 도전을 했었죠.
초반에는 살이 좀 빠졌어요 붓기 같은 것도 없어지구요.
근데 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점점 생겼어요
제가 그때 당시 저녁 6시까지 먹고 다음 날 아침 10시까지 단식하는 16:8을 했었는데요,
저는 간헐적 단식을 굳게 믿고 굉장히 오랫동안 진행을 했기 때문에,
익숙해진 뒤에는 16시간 굶는 게 쉬울 만큼 간헐적 단식에 어려움이 없었거든요
근데 이게 저는 쉽다고 생각을 했는데
자꾸 보상심리로 폭식이 터지는 거예요
끼니를 아침 점심 저녁 딱 이렇게 먹으면 적당한 양으로 소화 잘 될 만큼 해서 알아서 조절해서 먹게 되는데
억지로 그 시간을 조정하고 그거에 익숙해지려고 몇 주를 참고 진행을 하고 나니까
16시간 동안 배는 안 고픈데
먹기 시작하면 입 터지고
차라리 굶는 건 할 수 있는데 한 번 먹으면 막 다 먹고 싶고
이때아니면 못 먹는다는 생각에 양도 점점 더 먹게 되고
그러니까 점점 폭식도 잦아지는데
간헐적 단식하니까 괜찮다~ 이러면서 정당화...
그리고 폭식의 양이 점점 늘어갈 때쯤에는
그 폭식 후 대처를 하기 위해서
"16시간 공복 말고 한 20시간씩 해봐야겠다
1일 1식을 해야겠다 차라리"
이렇게까지 생각이 되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20시간씩 24시간씩 하루 꼬박 굶고 나면
어떻게 됐어요.....
ㅋㅋㅋㅋㅋㅋ
다음날 또 폭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그럼 또 20시간씩 단식...
그리고 또 폭식..
네..
계속 반복...
악순환이었죠
그리고 간헐적 단식은 나에게 아닌가 보다 하고 잠시 그만뒀다가
간헐적 단식이 좋다는 얘기를 보면
'다시 진행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수십 번 실패하고 시도를 했었더랩죠....ㅋㅋㅋㅋ
자연식물식을 병행하면서 간헐적 단식을 했다가,
고지방 저탄수 (키토 제닉) 병행하면서 간헐적 단식을 했다가,
그냥 일반식 먹으면서 간헐적 단식을 했다가,
별별 식단에 끼워서 같이 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결론을 내렸어요
전 간헐적 단식이 너무너무 안 맞아요....
간헐적 단식이 살은 잘 빠질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 저한텐 식이장애를 갖게 하는데 요인이 되었어요..
제가 지금은 폭식증을 거의 고쳤는데
나중에 폭식증을 모두 극복하고 정말 오랫동안 폭식을 안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간헐적 단식은 다신 시도하지 않을 거 같아요
힘들게 고쳐놓은 폭식증 다시 도질까 봐서요
.
.
.
물론 간헐적 단식으로 살도 많이 빼시고
오히려 삶이 더 좋아졌다고 하시는 분들 많이 계세요
저도 그런 말만 듣고 진행을 했었고요
그분들은 간헐적 단식이 잘 맞으셨던 거겠죠?!
근데 저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았는데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그때 당시에) 간헐적 단식 부작용은 많이 나오지 않고
거의 너무 좋았다는 후기뿐이어서
또 내가 잘못된 거구나... 이렇게 자책했거든요...ㅋㅋㅋㅋ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마다 마음 상태도 다르고 다 다른데
어떻게 하나의 식이요법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을 수가 있겠어요
ㅋㅋㅋㅋ
전 그때 당시에 제 몸의 소리는 하나도 듣지 않고
남들이 좋다는 거~ 안 좋다는 거~
그거만 철석같이 믿고 실천했어요 그것도 엄청 철저하게.
하지만 결국엔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하고,
식이장애와 같은 문제가 있다면 다른 것은 고사하고 그것부터 고쳐나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부터 간헐적 단식이 엄청 유행을 타고
그 뒤로도 간헐적 단식을 하고 계신 분도 많으신 것 같은데요,
저와 같이 부작용을 겪는 사람도 있다는 거...
그리고 고지방 저탄수 (키토 제닉)이나 자연식물식 등 특정한 식단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간헐적 단식도 꼭 병행하는 게 좋다고 조언을 많이 하시는데요,
전 그렇게 두 가지를 모두 진행하니까
도리어 강박이 너무 심해지고 폭식증이 심해졌었어요
극한 다이어트 강박이랑 폭식증을 겪으면서
전 일상 모든 게 다이어트로 초점이 맞춰졌었고
그것 때문에 제 일도 제대로 못하고
너무 많은 시간을 써왔어요
여행 가서도 뭐 하나 마음 편하지가 않고
친구 만나서 밥 먹는 것도 안 기쁘고
집에서 가족들이랑 식탁에 앉아서 같이 저녁 먹는 것도 못하고
맨날 혼자 따로 닭가슴살이랑 현미밥 인스턴트 데워서 접시에 플레이팅 해서
그냥 옆에 가서 먹었고요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전 그냥 그런 시기를 넘기고
식이장애, 무월경, 수족냉증, 황달 이런 건강상의 문제들도 겪어내면서
내가 뭘 위해서 그렇게 살았는지
뭘 위해서 시간을 그렇게 낭비해왔는지
그리고 내가 지금 이걸 해서 행복한 지
평생 이렇게 살 수 있는지
이런 걸 다 따져봤을 때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서,
그럼 폭식증부터 고치고, 음식이 무서운 것도 고치고, 다이어트 강박도 깨나 가고,
일반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처럼,
즐길 거 즐기고 살아보자.
대신 건강하게. 힘 있게.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었고
그렇게 살아보려고 노력 중에 있어요
이 일기도 제 그런 여정의 기록이고요
그럼 제가 먹은 것들 사진 나갑니다!!!

비빔밥이에요~
점심에 엄마랑 같이 나눠먹었어요

저녁에는 아빠가 치킨 먹고 싶다고 하셔서
치킨을 시켜먹었어요
ㅋㅋㅋㅋ
바른 치킨의 현미 바사삭 인가 그건데
전 그냥 교촌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아니면 BHC!!
근데 항상 제가 강조하는!
치킨 자체가 제 저녁이 아니에요
저는 항상 치킨을 반찬처럼 먹어요
급식처럼요 ㅋㅋㅋ
밥에 국에 김치에 고기반찬 이런 식으로 요!
치킨으로만 배 채우려고 하면 과식하게 되니까요
과식, 폭식하고 나면
오늘은 실패한 것 같다고 자책할 수도 있어서
그런 일은 안 만드려고 해요

이건 점심에 먹은 김치비빔국수.

이건 아까 먹은 저녁
밥에 참치김치!
아침은 요즘 주로 요구르트나 베이글 같은 거 먹고, 사과를 먹을 때도 있고, 밥을 먹을 때도 있고 그래요
아침은 거의 매일 비슷비슷하게 먹다 보니 잘 안 찍게 되네요.
요즘 책을 닥치는 대로 막 읽어야 해서
하루 커피 두세 잔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ㅋㅋㅋㅋ
날씨가 갑자기 조금 추워졌었는데
다음 주부터는 따뜻해진다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일기로 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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