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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To overcome bulimia

난 다이어트가 제일 쉬웠고, 내 삶은 그 후가 제일 어려웠다.

by 앰비션 2020. 4. 23.

안녕하세요.

뭐라고 시작을 해야 할지 첫머리를 시작하는 건 항상 어렵네요. ㅎㅎ

 

저는 방금(?) 그림 그리러 화실에 다녀오는 길이에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진 않는데, 그림 그리는 그 순간만큼은 물감의 색과 저뿐인 그 느낌은 좋아해요.

(근데 다음 달부턴 자금난으로 인해 다니지 못할 것 같다는.... 쿨럭.... ㅠㅠ 집에서 그리는 걸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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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요즘 먹은 일기 얼른 시작해볼게요!

 

이건 밖에서 사먹은 매운 돈가스 나베예요.

근데 정말 ㅋㅋㅋ 너무 맛없더라고요 ㅠㅠ

만원이나 했는데 맛은... 3천 원 수준 ㅠㅠ

제일 맛있는 건 콩나물이랑 밥이더라고요 

돈가스 먹고 싶어서 먹은 건데 안에 들어있던 돈가스가 너무 맛없어서 놀랐었던..ㅜㅜ

 

요즘 이렇게 밖에서도 먹고 싶은 거 메뉴 선택하면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다이어트 강박 없이 지내다 보면요,

진짜 폭식 욕구가 엄청 줄어들어요

전 이제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다이어트 강박이랑 폭식증 심할 때는 배부른 게 뭔지 잘 몰랐거든요

특히 일반식 먹거나 맛있는 음식 먹을 때나 혼자서 음식 먹을 때는

그냥 계속 넣고.. 또 넣고... 배가 부른 것 같지도 않고..

턱 끝까지 차게 넣어야 배부른 것 같고..

그리고 그땐 이미 폭식이 끝난 뒤였죠.

 

생각하니까 너무 지겨워요 그 느낌이.

진저리가 나는 느낌이에요

어떻게 제가 그 순간들을 다 견뎠는지 모르겠어요

생존을 위해선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 먹고 사는 걸 제대로 못하고 

스스로 조절이 안 되고 막 뭔가에 들린 것처럼

폭식해대고 몇십 시간씩 단식하고...

 

맛있는 것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전 그냥 음식이 다 싫었어요...

사람들이랑 만나서 밥 먹는 자리는 더 싫었고

술 먹는 자리는 더더더 싫어했고요

(원래 사람들 만나는 거랑 술자리 엄청 좋아했음)

 

먹는 행위, 음식과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식이장애)은 진짜... 지금 생각하면

너무 힘든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땐 몰랐는데

지금 제가 폭식증 낫고 회고해보니까

폭식증, 다이어트 강박이 사라지니까 이렇게 일상이 평탄하게 흘러갈 수 있는데

그 당시땐 음식이 있을 때마다 싸움이었고, 고통이었고,

음식을 먹지 않는 순간에도 다이어트 생각 때문에 힘들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할 때부터 이미 예정되었던 수순이 아니었나 싶어요

하루에 600~900칼로리..... 무염식에 가까울 정도의 식단, 2~3시간씩 운동.

모든 일상의 행동이 칼로리를 태우는 행위에 맞춰져 있었거든요

가만히 앉아서 오래 공부하는 것도 못하겠더라고요

가만히 있으면 칼로리 소모가 안 되잖아요

그래서 막 밖에 나가서 걸으면서 책 보고

집에서도 계속 서서 있고

스쾃 하면서 엄마랑 얘기하고....ㅋㅋㅋㅋㅋ ㅠㅠㅠㅠ

 

길 지나가다가 통 유리창 보면 앞에서 서서 몸매 확인하고... 

먹고 나면 배 얼마나 나왔나 화장실 가서 확인하고

하아...ㅋㅋㅋ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받네요

 

그런 순간들을 거쳐서 폭식증을 1년 넘게 겪었고

폭식증을 겪는 와중에도 몸매 강박을 놓지 못해서

먹고 자책하고 또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끝없는 굴레였죠

 

그리고 얼마 전부터 폭식증을 일단 치유하는 게 먼저겠다 싶어서

노력해왔고요.

못 벗어날 것 같았던 폭식을 이제는 벗어나서 일상이 많이 평화로워졌어요.

 

혹시 저와 같은 일을 겪으신 분이 있다면

저의 경험이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아보카도랑 시금치 된장국! 점심으로 먹었던 것 같아요.

제일 소화도 잘 되고 폭식증을 없애는 데 좋았던 식단은

따뜻한 국 하나, 밥 한 그릇, 반찬 하나, 김치. 이렇게 였어요

 

저는 국으로는 된장찌개, 김치찌개, 콩나물국, 북엇국 자주 먹었고요

반찬으로는 너비아니, 멸치, 계란, 두부, 제육볶음, 삼겹살 같은 거 자주 먹었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저희 가족들이 저것들을 좋아해서

ㅋㅋㅋㅋㅋ 집에 자주 있는 것들이에요.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대부분의 음식들 모두 다 먹어요.

 

아근데 코스트코 그릭요구르트 대박인 것 같아요

화장실 가는 데 진짜 최고 ㅠㅠ

그래서 한 끼는 꼭 요거트 먹고 있어요

근데 요구르트로 무조건 아침을 먹어야 한다거나 저녁 한끼는 요거트로 가볍게 먹어야 한다는

그런 규칙을 세우는 순간

강박이 되고 또 폭식이 터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규칙은 절대 안 세우고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로 먹고, 요구르트가 안 당기면 안 먹어요

(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어진 요즘...)

가족들이 삼겹살 먹고 싶다고 먹자길래

구워 먹었어요

제 식단은, '삼겹살'이 아니라

밥에 반찬으로 고기를 먹은 그런 느낌이에요

적당한 밥 양에, 고기 얹어서 김치랑 같이 먹는 거죠. ㅎㅎ

ㅋㅋㅋ 저 베이글이 엄청 포만감 있더라고요 

그릭 요구르트랑 같이 먹고 나면 진짜 배불러요 ㅋㅋㅋ

요것도 아침으로 먹은 식단이에요.

바빠서 늦은 점심(2시 반쯤)에 먹은 쫄면. 

쫄면은 반 정도 먹고 만두 몇 개 먹었어요. 3갠가 4개!

먹고 나니 배불렀는데

가족들이 이른 저녁부터 배고프다고 해서 ㅋㅋㅋ

여섯 시쯤 저녁으로 김치찜이랑 밥 반 공기 정도 먹어주고

하루 식사를 끝냈어요.

 

전 아침은 7시 40분~8시쯤 먹고,

점심은 주로 1~2시 사이

저녁시간은 변동이 커요. 5시 반에 먹을 때도 있고 9시에 먹을 때도 있어요

가족들 다 퇴근하고 와서 같이 먹으니까 늦을 때도 있고 그런 편이에요.

근데 주로 7시~8시쯤 먹는 것 같아요. ㅋㅋㅋ 오늘은 화실 다녀오느라 늦게 도착해서 9시쯤 먹었어요 ㅎ

 

아 그리고! 지금 생각난 건데 

밥 먹을 때 절대 뭐 보지 마세요!!!!

이거 한 번 습관들이면 밥 먹으면서 뭐 보는 걸 못할 정도로 쉽거든요.

제가 다른 식단에 관한 어떤 규칙도 별로 없는데

진짜 꼭 지키는 건 밥 먹을 때 TV 보지 않기..입니다.

이건 다음 글에서 제 경험 풀어보도록 할게요.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좋은 밤 혹은 아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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