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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To overcome bulimia

왜 술 먹으면 폭식이 터졌을까? 그에 대한 견해

by 앰비션 2020. 5. 11.

안녕하세요~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동네 친구들과도 소소하게 만나고

어버이날을 지내며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랬습니다.

 

제 친구들중에도 다른 사람과 다를 것 없이

다이어트 강박(까진 아니어도 어느정도)을 가지고 있는 애가 있거든요

 

근데 이 친구가

예전에, 술 마시면 무조건 폭식을 했단 말이죠.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2~3차까지 간 후에도

집에가면서 무조건 편의점 들러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서 갔단 말이에요.

 

근데 다른 과자도 아니고 주로

다이제를 샀다는 거예요 ㅋㅋㅋ 

진짜 칼로리 제일 높다고 하는 그 과자잖아요.

하필 그런 과자가 먹고싶었대요 술이 취하고 이성을 잃으면.

.

.

저도 아직 기억나는 게,

예전에 저랑 둘이 술을 마시러 간 적이 있는데

그 친구가 안주는 칼로리 낮은 걸로 먹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회를 먹으러 갔거든요

 

그렇게 1차때는 안주 조금 먹고 옆에 곁들여 나오는 샐러드 같은거만 안주로 삼았단 말예요

그리고 술이 어느정도 취하고

2차를 갔는데

2차에서도 그나마 살 덜찌는 먹태를 먹자고 하는거예요

(물론 저도 그때는 그런 게 중요했었죠)

 

그래서 먹태를 시켜서 먹고

술은 마구 먹었거든요 ㅋㅋㅋ

(술과 안주까지 많이 먹으면 안 될 것 같으니 술만 먹는거죠..)

 

그랬는데 친구가

점점 많이 취했어요

그리고 자기 배고프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더니 안주 하나 더 시키자고 하면서

치킨이 먹고 싶다고...

ㅋㅋㅋㅋ

 

그래서 옛날통닭을 시켰는데

친구가 그 옛날통닭 한마리를 다 먹었거든요

.....

그리고 나서 집가는 길에

과자 사서 먹으면서 갔답니다.

다음 날 일어났는데 과자봉지가 가방에 있더래요.

.

.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 회고를 하는데

그때 당시에 낮에는 맨날 다이어트하고 

프로틴쉐이크 먹고

삶은 달걀 먹고 하면서 식욕을 억제하는데

밤이 되거나 술만 먹으면

그 식욕이 억제가 안 되고 보상심리로

막 먹었던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자꾸 폭식이 터지니까

낮에 아무리 프로틴쉐이크 먹고 해도

몸은 더 붓고,

스트레스란 스트레스는 양쪽에서 받고 그런거죠.

.

.

그런 얘기를 이번에 만나서 막 하면서

진짜 차라리 그냥 평소에 적당히 든든하게 먹으면,

주기적으로 폭식이 터지지도 않았을텐데

왜 그렇게 다이어트 식품에 집착하고

칼로리에 집착하고 억제를 심하게 하고

결국에는 폭식증을 겪었는 지...

그런.. 결론을 냈답니다.

 

결론적으로 그 친구는

지금 그렇게 지내지 않고

먹고 싶은 것도 적당히 먹고

술도 적당히 마시고

이젠 집에 가면서 과자를 왕창 사지도 않는답니다.

물론 그럴 때가 있을 수는 있겠죠.

근데 예전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되는 횟수가 된 거예요.

 

저도 솔직히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써 굉장히 많이 공감을 했어요.

 

그냥 차라리 처음부터 밥 어느정도 먹어주고 술 마시고 했으면 되는 일인데

(안 그래도 술 먹으면 식욕억제가 안되는데)

식욕을 그동안 계속 참고 다이어트 식품만 먹어대다가

술을 먹으니

술 김에 막 보상적으로 폭식을 했던 거예요.

 

맨정신에 폭식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술만 들어가면 그 살짝 느슨해진 이성으로

폭식을 한 거죠.

 

근데 기억도 잘 안 난대요

과자 먹은 것도 다음 날 가방에 과자봉지 있고 하니까

과자 먹었구나 하지

과자를 무슨 맛으로 먹었는 지도 기억 안 난답니다.

 

그리고 제가 옛날에 저랑 같이 술 먹으러 갔다가

결국 너가 옛날 통닭 한 마리 혼자 다 먹었다는 얘기해주니까

경악을 하더라고요 ㅋㅋㅋ

그것도 정말 몰랐다면서..

 

평생 식욕을 누르고 살 수 있다면 좋지만

삼대욕구인 식욕, 수면욕, 배설욕을 어떻게 평생 누르고 살겠어요.

적당히 채워주면서도, 건강히, 너무 굶주리지 않도록

해야겠죠.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께는 저의 이런 얘기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는데,

저는 폭식증을 심하게 겪었던 사람으로써,

이제 다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안 할 생각입니다.

저에게는 그게 빨라보였지만 오히려 되돌아가는 길이었고,

식이장애까지 이어지는 ㅜㅜ 일이었습니다.

.

.

그럼 제가 먹은 것들 일기 시작할게요!!

 

점심으로 바다장어를 먹으러 갔어요.

많이 먹지 않고 그냥 적당히 배가 찰 정도로만 먹고 왔습니다.

저녁 집밥이에요. 밥은 요즘 2/3공기 정도 먹구요,

저는 어묵국이랑 두부랑 해서 같이 먹었어요.

 다른 날 저녁으로 고기를 먹기도 했구요.

물론 밥을 시켜서

밥은 1/2공기 정도 먹고, 고기 얹어서 반찬처럼 먹었습니다.

평소같으면 아까, 밥을 2/3공기나 한 공기 다 먹었을텐데

제가 반 공기만 먹은 이유는 2차를 가야했기 때문이에요.

2차 안주는 치즈! 

저는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술은 거의 안 마시고 친구만 마셨어요.

저는 와인 한 잔 정도 한 것 같네요!

요즘 주로 먹는 아침.

이렇게 먹으면 화장실을 잘가서 아침에는 이렇게 먹는 편이구요.

요거트랑 과일만 맨날 먹으면 질리니까

먹고 싶은 거 한 입씩 같이 넣어서 먹습니다 ㅋㅋ 

점심으로 먹은 집밥.

밥 2/3공기에 김칫국 조금이랑, 참치김치, 파김치.

(참치김치 저거 절반정도 먹었고 파김치는 몇 점만 먹었어요)

이렇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다는거.!

 

벌써 5월 중순이네요

폭식증을 진짜 극복하고 일기를 쓰자! 한 지가

2달이 됐네요.ㅎㅎ

 

이제 모든 음식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당량 먹는 걸 잘 하고 있는 걸 보니

정말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낫지 않을 것 같았던 폭식증도

낫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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