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더라고요.
아침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빛이 쨍쨍한 것 같아요ㅋㅋ
더운 거 싫은뒈....
그럼 오늘 일기 시작할게요!!
아침이에요.
김칫국에 두부랑 밥이랑 같이 먹었어요.
요즘은 일어나자마자 배고픈....ㅋㅋㅋ
ㅋㅋㅋ
예전에 저는 아침을 안 먹었어요
간헐적 단식한다고 그런 것도 있고,
아침 먹으면 더 식욕이 올라서
오전에 주섬주섬 계속 뭘 먹게 되고...
오히려 아예 안 먹으면 괜찮은데
먹으면 계속 폭식 욕구나
뭘 먹고 싶어 지니까
그냥 아예 아침을 안 먹으려 했어요
근데 제 착각이었어요 ㅋㅋㅋ
당연히 굶다가 아침 먹으면 식욕 오르죠..ㅋㅋㅋ
음식 제한 계속하면 식욕이 오르죠...
그냥 끼니 맞춰 잘 먹어주면
막 우걱우걱 하는 식욕이 안 오르는데
'아침 먹었더니 식욕 올라서 계속 뭘 먹게 돼'
'차라리 굶는 건 할 수 있겠는데 뭘 먹기 시작하면 절제가 안돼'
했던 거죠.
아침 먹은 탓도 아니고, 뭘 먹기 시작해서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
음식을 제한하고 그러면서 거기에서부터 집착이 생기고
강박이 생기고
음식을 '참다가'
'먹기 시작'하니까
식욕이 훅 올랐던 거죠.
뭐든지 '참았다가'
하기 '시작' 하면 팡 터지지 않나요?
당연한 건데 식욕은 왜 안 터질 거라 생각했을까요?
본능인데 왜 의지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요?
그것도 뭐 몇 일 몇 달도 아니고 엄청 오랜 시간을..???
물 흘러가듯이 지내면 음식에 내 하루가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데
전 너무 그 음식과 사투를 벌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됐어요.
그 시간에 책 한 줄을 더 읽었다면?
그 시간에 가족들과 더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
그 시간에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익혔다면?
그런 생각을 해요.
물론 제가 폭식증이라는 식이장애를 겪고
헤쳐 나오는 과정을 보내면서
얻은 것들도 많고 배운 것들도 많아요.
뭐 그렇긴 하지만..... 음.. 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전 이제
얽매이지 않고 지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 일기도 쓰는 거고요.
사실 제가 사진에서 먹는 것보다 더 먹을 때도 있고
(간식으로 한 입씩 먹는 것들이나
동생이 먹을 때 뺏어먹는 거)
먹다가 남겨서 사진보다 덜 먹을 때도 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옛날에 밥 먹을 때나
직관적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내가 저녁으로 뭐를 얼마큼 먹었는지
... 막 불고기 세 점, 계란말이 한 조각, 멸치 볶음 세 숟갈
밥 1/3 공기....
이런 식으로 다 따지면서 먹지 않잖아요?
그냥 적당히 먹죠.
배가 어느 정도 찼다 싶을 만큼.
그게 내 양이예요
다른 사람이 먹는 양이나 음식에
너무 집중하지 않아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옛날에는
식단관리하는 인스타나 블로그 찾아보면서
오늘 이 사람은 얼마나 먹었는지 뭘 먹었는지 엄청 비교했거든요
그러면서
'어? 나는 닭가슴살 150그램 먹는 데
이 날씬한 분은 100그램 드시네?'
'난 밥이 든든하고 좋은데 이 사람이 밥은 인슐린을 높여서 안 좋다고 하네?
그럼 나도 단호박을 먹어야겠다'
'코코넛 오일이 살 빼는데 좋다고? 그럼 나도 사서 먹어야겠다 주문 주문...'
이랬어요 맨날.
내 몸의 소리는 하나도 안 듣고
남들이 좋다는 거 따라가고
남들이 안 좋다는 거 안 하고
시시각각 바뀌는 다이어트 방법들에 놀아나고
그랬어요.
근데 사람 몸은 다 달라요.
진짜로.
저도 다이어트 코칭 같은 거 몇 번 받았는데
오히려 제 몸이 망가진 적이 대부분이었어요.
솔직히 이상하지 않나요
제 몸을 제대로 모르시는 분께서
본인의 경험이나 다른 사람들의 사례에 비추어
저에게 카톡(혹은 다른 방법)으로
식단과 운동을 보내주신다는 게....;;
획일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같은 처방을 보내주시는 분도 있고
약간씩 바꿔서 보내주시는 분도 있었죠.
(1대 1 코칭이라고 하지만
사실 제 식사 사진을 보고 자신의 방식에 맞게 피드백을 주실뿐
저를 다 알고 진행하는 1대 1 코칭이라고 보긴 좀 어려웠어요...
이건 주관적인 저희 경험입니다.
물론 제대로 해주시는 분도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암튼 저는 시간과 돈을 많이 날렸었어요 ㅋㅋㅋ
실제로 코칭 전보다 몸이 나빠졌을 때
몸이 더 나빠졌다고 얘기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말은
제 탓뿐이었습니다 ㅠㅋㅋ
'제가 이론을 알려드리면 본인의 방식에 맞추어 적용을 시키셔야 하는데
맹목적으로 따라 하시니까 그래요.'
'님 몸이 과거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많이 망가진 상태라
돌아오기 어려워서 지금 바로 결과가 안 나타는 거예요 대체 과거에
얼마나 심하게 하셨던 건가요?' 등등....
전 그 당시 그분들을 철석같이 믿었기에
'아 내 잘못이구나 난 글렀나...' 하며
자책을 했었죠
그리고 더 심한 식이장애의 굴레로 들어갔고요.
그때는 그런 클래스 들으려고
2시간씩 버스 타고 왕복 4시간을 다녀오고 그랬는데...
제대로 된 클래스였다면 아깝지도 않았을 텐데.
지금 생각하니 웃프네요 ㅋㅋㅋ
이것도 경험이었다고 하고 넘겨야겠죠..?ㅋㅋㅋ ㅠㅋㅋ
점심이에요.
요즘 너비아니를 자주 먹고 있어요 ㅋㅋㅋ
그냥 에어프라이어 넣으면 되니까 간단해서 자주 먹게 돼요.
간식으로 엄마가 먹다 남긴 빵...
ㅋㅋㅋㅋㅋㅋ
투게더랑 같이 먹어주고요.
요거 맛있다고 해서 사 봤는데
음...
엄청 맛있진 않은데
그냥 그렇다고 하기엔 좀 더 맛있는 맛ㅋㅋㅋ
재구매 의사는... 없네요.....
ㅋㅋㅋㅋㅋㅋ
한 서너 숟갈 먹고 넣어놨어요.
저녁시간인데 입맛도 없고
밥 해먹기도 귀찮아서
마트 가서 요구르트 사다가
바나나 하나랑 포도 몇 알 넣고 같이 먹었어요.
저 빵은 가끔 등장하는 리엠 브레드인데요!
건강한 맛?ㅋㅋㅋㅋ 빵이에요.
가격이 저렴한데(다른 비건 빵에 비해)
크기가 커서 가끔 사 먹어요.
근데 주의점은!
저런 빵 비건이다~ 칼로리 낮다~ 하면서
냉장고에 쟁여두지 마세요.
괜히 더 먹게 되고
먹어야 할 것 같고 그렇답니다 ㅋㅋㅋㅋ
간식은 쟁여두는 게 아니에요...
먹고 싶을 때 적당히 먹는 게 최곱니다.
그리고 진짜 신기했던 일!
저 요구르트를 사서 먹는데
되게 맛있는 거예요 ㅋㅋㅋ
예전에 다이어트할 때 먹었던 요구르트랑은 완전 다른 맛이어서
대체 이 요거트 뭐지? 하면서 막 봤거든요?
근데 당류가 12그램이더라고요 100그램 기준으로 ㅋㅋㅋ
그리고 전 진짜 놀랐어요
저 예전에 뭐 하나 살 때
칼로리랑 당류랑 지방 나트륨
다 비교해보고 제일 낮은 걸로 샀었거든요
그중에 특히 저런 거는 당류에 민감했어요
무첨가 무당 이런 걸로 사고
당류 5그램 넘는 건 절대 안 샀거든요
진짜 예민하다 싶을 정도로 따져가면서.
근데 제가 요구르트 살 때
영양성분 안 보고
그냥 가격 저렴한 걸로 산거예요 ㅋㅋㅋ
저한텐 이게 진짜 엄청난 발전이었어요
아 내가 뭐 하나하나 살 때마다
칼로리랑 당류 다 따져가면서
이건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이건 살찌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강박을 예전보다 많이 깼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음식 살 때 가격만 보고 사다니 ㅋㅋㅋㅋ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내일 또 뵐게요.
'My Life > To overcome bulim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식증으로 인한 대인기피증 극복기 (0) | 2020.04.19 |
---|---|
반복되는 폭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을 때 (0) | 2020.04.18 |
끼니를 거르지말자. 이상식욕 증가 (0) | 2020.04.12 |
혼자 있을 때 터지는 폭식. 숨어서 먹는 폭식 극복하기 (0) | 2020.04.11 |
식이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첫 단계는? (0) | 2020.04.09 |
댓글